여성연합 "참사 계기로 반여성정책 비판? 경찰 문건 날조"

홍인택 2022. 11.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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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틀 뒤 여론 동향을 정리한 문건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참사를 반(反)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즉각 반박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정책 참고 자료'라는 제목으로 여론 동향을 담은 비공개 문건을 작성했는데, 여기엔 여성연합이 "추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反)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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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반여성정책 비판에 참사 활용 검토 중" 문건에
여성연합 "경찰 접촉한 적도, 내용 검토한 적도 없다"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핼러윈 참사 추모 공간에 조화와 추모 용품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시민이 추모의 기도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틀 뒤 여론 동향을 정리한 문건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참사를 반(反)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즉각 반박했다.

여성연합은 2일 "정치적 선동, 날조 문건을 작성한 경찰청을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경찰 문건에 적힌 내용을 반박했다. 여성연합은 "경찰청은 마치 여성연합 관계자와 접촉하여 내부 정보를 알아낸 것처럼 거짓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여성연합은 경찰과 접촉한 사실이 없고 위와 같은 내용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정책 참고 자료'라는 제목으로 여론 동향을 담은 비공개 문건을 작성했는데, 여기엔 여성연합이 "추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反)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연합은 경찰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려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 측은 "경찰청은 마치 단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한 것처럼 거짓으로 문서를 작성했다"며 "경찰이 해야 할 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지 천박한 정치적 선동과 날조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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