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분명한 대가 치르도록 엄정 대응"

박인혜, 박윤균 2022. 11.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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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직후 긴급 NSC 소집
취임 후 두번째 직접 주재
군에 만반의 태세 주문
참석자들 "국가애도기간에…
반인륜적인 北정권의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2022.11.02./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가 열린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이례적으로 열린 배경이다. 또 북한의 이번 도발에서 탄도미사일 방향이 울릉도를 향하며 공습경보가 발령이 된 것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 수습에 총력을 쏟던 윤 대통령이 북한 도발까지 마주하며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NSC에서 "오늘 북한의 도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은 '분명한 대가'를 언급했다. 도발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동해 NLL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지적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특히 대한민국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고, 국가애도기간까지 지정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단행된 북한의 도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국가애도기간에 감행된 이번 도발은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국가애도기간인 점을 노렸다기보다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여러 가지 도발 변수 중 국가애도기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북한은 도발 수위를 높이기 위한 여러 명분을 찾고 있는데 그 명분을 이번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서 찾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하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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