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은 구제불능" 與野 일제히 맹비난

김희래, 서동철 2022. 11.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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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장례식장에 테러한 격"
野 "어떤 이유로도 용납안돼"
"전술핵 불필요" 이재명 발언
與당권주자들 잇달아 비판

"정말 구제불능의 집단이다."

'핼러윈 압사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북한이 2일 또다시 무력 도발을 자행하자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했다. 이날 오전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는 걸 그들도 알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사 도발을 자행하는 북한 정권에 우리 국민이 규탄하는 심정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종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도발이 이뤄진 건 아닌지 굉장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장례식장을 테러한 격"이라면서 "그간 '시험발사'라는 단어로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북한의 도발이 결국 방어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침공이 목적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북한을 향한 일방적 구애의 결과로 돌아온 건 NLL 침범 미사일이고, 남은 건 약화한 국방력"이라며 "대북정책 실패와 이에 따른 안보 위기 책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올해에만 벌써 29번째"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핵무장에 대해 토론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술핵 배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했다"며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대해 이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날 모처럼 국민의힘과 한목소리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의 대한민국 영해상 인근에 탄착한 미사일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군사 도발"이라며 "북한의 도발로 대피 명령과 공습경보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울릉도 주민들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격 의도가 없는 연례적 방어훈련을 핑계로 했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래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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