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희생자 먼길 떠나는데…장례 늦어지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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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닷새째인 2일, 다수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돼 먼 길을 떠나고 있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로 숨진 외국인 26명 중 유족에게 주검이 인도되거나 본국으로 주검을 송환하는 등 장례절차를 시작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기준 7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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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닷새째인 2일, 다수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돼 먼 길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 숨진 외국인 26명 가운데 19명은 아직도 차디찬 영안실에 누워있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로 숨진 외국인 26명 중 유족에게 주검이 인도되거나 본국으로 주검을 송환하는 등 장례절차를 시작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기준 7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사망자 19명은 아직 수도권 각 병원의 영안실에 주검이 안치된 상황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국내 유관부처와 외교부, 주한대사관, 유족이 연결되어 주검 인도, 장례 절차 등을 진행하는데, 연락처 파악과 소통 과정에 시간이 지연되면서 내국인보다 장례가 늦어지고 있다.
아직 주검이 영안실에 안치된 경우를 보면, 장례 절차가 결정되지 않은 경우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단일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란의 경우, 사망자 5명 모두 아무런 절차를 시작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숨진 5명의 유족이 모두 주검을 그대로 운구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유족과 주한이란대사관, 외교부가 함께 움직이면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례 절차가 정해지지 않은 나머지 3명은 가족이 직접 한국에 입국하거나 대사관 또는 가족이 선임한 대리인을 통해 관련 절차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검을 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6명은 곧 검역 절차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라마다 검역과 관련한 제도가 모두 달라서, 외국인의 주검 이송의 경우 최장 한달까지도 걸릴 수 있다. 국내에서 화장해 유해를 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사망자는 2명이고, 유족 입국을 기다리고 있거나 대사관의 주검 인수를 기다리는 이들도 각각 1명씩 있었다. 노르웨이 국적의 사망자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안치 중이다.
국내에서 장례를 치른 사망자는 총 3명이다. 국내에 연고가 있는 한국계 오스트리아인과 중국인 2명은 국내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지난 1~2일 사이에 발인식을 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망자는 이미 본국으로 주검이 돌아갔고, 베트남과 일본인 사망자는 각각 유족이 주검을 인수했다.
정부는 외국인들에게도 내국인과 같이 장례비를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유족들이 주검 송환 등 장례절차를 밟는 데 사용한 각종 비용을 청구하면, 정부가 사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입국을 희망하는 유족 중 비용 마련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유관부처와 항공료 지원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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