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지주사 출범… `2세 경영` 김남정號 닻 올랐다

박정일 2022. 11.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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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 했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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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
김남정 부회장 지배 체제 강화
미래사업 투자 성장 동력 얻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동원그룹 제공
그룹 지배구조. 동원그룹 제공

동원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 했다. 김남정(사진) 동원그룹 부회장의 2세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고 2일 밝혔다.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을 승인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된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비율이 1대 3.83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지렛대로 삼아 김남정 부회장의 동원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이다. 합병 이후 지주사 동원산업의 최대주주 지분은 김 부회장(48.15%)과 부친이자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5.49%) 등으로 바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동원산업 대표인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김주원 사외이사는 이사회의장으로 선임했다.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모회사로 지난 1969년 설립됐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직속 자회사로 한 단계 올라갔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사업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수평 구조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동원산업은 영업이익 규모가 연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 자금 유동성이 확대되고 인수·합병(M&A)도 한층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원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주사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와 스타키스트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각 계열사의 전문성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한다.

규모를 키워 온 축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된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갈 계획"이라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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