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제주 창녕…요즘엔 지역이름 붙여줘야 제 맛이죠
식품업계에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산 재료를 활용해 소비자에게는 맛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농가와는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경남 남해군에서 재배한 마늘을 활용해 만든 신제품 ‘남해마늘 바사삭’을 11월 둘째 주에 출시할 예정이다. 남해마늘 바사삭은 남해군과의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굽네 바사삭 시리즈 제품으로 오븐구이 특유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 풍미가 깊은 구운 마늘의 향이 특징이다. 지난달 말 서울 홍대에서 진행한 시식 행사에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앤푸드는 전국 1129개 점포에서 남해마늘 바사삭 제품을 운영하기 위해 내년까지 새남해농협으로부터 약 80~100t의 남해군 마늘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남해군과 함께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남해군과의 협력으로 지역사회 상생을 통한 ESG(환경·책임·투명 경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지역 특산물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농가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6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돼지고기를 활용한 ‘보성녹돈 버거’를 출시했다. 보성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잡내를 최소화한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으로 꼽힌다. 타 돈육에 비해 비타민 B1, 리놀렌산 함량이 높으며 육즙이 풍부하다. 맥도날드는 보성녹돈 140t을 수급받아 113g의 두툼한 패티로 선보였다.
보성녹돈 버거는 맥도날드가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된 두 번째 제품이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으로 지난해 경남 창녕군에서 재배한 마늘을 활용해 선보인 ‘창녕 갈릭 버거’는 소비자 요청으로 올해 8월 재출시되기도 했다. 제주 한라봉을 활용한 슬러시 음료인 ‘한라봉 칠러’도 판매 중이다.
지난 4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소비 급감으로 가격이 폭락하며 소득이 크게 줄어든 전남 무안군의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손 잡고 무안 양파를 사용해 만든 ‘상생 양파빵’ 6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SPC그룹은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북 논산 딸기, 경북 영주 풍기인삼 등 지역농산물을 재료로 활용하는 등 꾸준한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다만 이처럼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들은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농산물의 경우 대체로 가격이 비싼 데다 작황에 따라 안정적인 재료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상시 운영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달 26일 국내 농가의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관계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계약재배,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 국산 종자 사용, 오뚜기 농업모델 구축 등 핵심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 고유의 특색을 살린 브랜드 ‘제주담음’을 론칭하고,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제주 흑돼지 카레’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제주 메밀 비빔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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