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에 소속팀·대표팀 초긴장... 벤투호 부상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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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왼쪽 풀백 김진수의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던 대표팀에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만약 손흥민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대표팀의 전술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김민재 김진수 권창훈 이근호 등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최정예 멤버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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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검사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 나올 듯
토트넘은 2-1 역전승... 16강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왼쪽 풀백 김진수의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던 대표팀에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 마르세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29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마르세유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친 뒤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참을 누워있다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의 눈과 코 주위는 부어 올랐고, 코에서 출혈까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광대골절’ ‘안면함몰’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수석코치는 경기 후 “손흥민은 얼굴에 부상을 입었고 눈이 부어 있다. 내일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뇌진탕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지만 만약 현지 우려대로 얼굴 뼈가 함몰됐다면 최악의 경우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월드컵 직전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악재다. 손흥민은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또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프리롤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대표팀 전술 다변화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만약 손흥민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대표팀의 전술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검진을 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후 "(눈 주위에) 실금이라도 가면 통증으로 라커룸에 머무르기도 어렵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기념사진까지 촬영할 정도면 안와골절은 아닐 것으로 예측해 본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김민재 김진수 권창훈 이근호 등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최정예 멤버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김진수가 지난달 5일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당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으로 판명돼 경기장에 복귀하긴 했지만, 4년 전 줄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대표팀으로서는 가슴 철렁할 만한 일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만약 손흥민이 뇌진탕 증세를 보일 경우 잉글랜드축구협회(FA) 규정에 따라 향후 6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미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을 부상으로 잃은 상태에서 손흥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당장 7일 열릴 리버풀전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결승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1(3승2무1패)이 된 토트넘은 조 1위로 UCL 16강에 진출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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