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바이올린에서 더 풍부한 소리가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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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년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타르티니는 바이올린을 켜다 이상한 음을 발견했다.
그 결과 바이올린들에서 실제 결합음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만들어진 바이올린일수록 결합음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래될수록 명기로 취급 받는 이유로 보인다"며 "결합음 때문에 소리가 풍부해지고 좋은 바이올린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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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년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타르티니는 바이올린을 켜다 이상한 음을 발견했다. 두 개의 음을 동시에 연주했는데 출처 미상의 세번째 음이 들린 것이다. 이 음은 ‘결합음’으로 명명됐다. 진동수가 서로 다른 두 음을 동시에 들었을 때 두 음의 진동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음이었다.
그동안 이 결합음은 사람의 귀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사람의 귀가 비선형적으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실제 결합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음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과학자가 결합음이 실제 바이올린에서 발생하며 오래된 악기일수록 결합음이 강력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지오반니 세치 이탈리아 피렌체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음향학회저널’에 2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문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용해 5개 종류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도록 했다. 1700년대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 19세기 영국산 바이올린, 최근 공장에서 만들어 낸 바이올린 등이다.
그 결과 바이올린들에서 실제 결합음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만들어진 바이올린일수록 결합음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00년대 바이올린의 결합음이 현대 바이올린보다 약 75% 컸다.
연구팀은 “오래될수록 명기로 취급 받는 이유로 보인다”며 “결합음 때문에 소리가 풍부해지고 좋은 바이올린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이런 결합음을 형성하는 물리적 구성요소를 식별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더 많은 수의 바이올린을 대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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