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 직전 부상 잔혹사는?

황민국 기자 2022. 11. 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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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2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얼굴 부상을 당한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epa연합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얼굴을 다치면서 대표팀의 월드컵 직전 부상 악몽이 되살아났다.

손흥민은 2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6차전 올림피크 마르세유전에서 전반 23분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어깨에 얼굴이 부딪쳐 쓰러졌다.

아직 손흥민의 정확한 몸 상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개막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한국이 ‘꿈의 무대’라 불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전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부상 잔혹사는 24년 전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시작됐다. 당시 월드컵 출국 전인 중국과 평가전에서 주포인 황선홍(올림픽팀 감독)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부상 회복을 기대했던 황선홍은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전성기를 누리던 공격수 이동국(은퇴)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월드컵 대회 기간 독일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수비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골 넣는 수비수로 각광받던 곽태휘(청두 룽청 코치)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인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낙마했다. 김진수(전북)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출국 직전 제외됐다. 김진수는 4년 뒤인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무릎 문제로 고배를 마셨다.

러시아월드컵은 김진수를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온 대회로 기억된다. 마지막 소집명단을 발표하기 전 2명(김민재·염기훈)의 주전을 잃었고, 발표 후 3명(이근호·권창훈·김진수) 그리고 월드컵 참가 직후 1명(박주호) 등 총 6명이 이탈했다. 당시에도 김민재(나폴리)는 부동의 중앙 수비수였는데 정강이뼈 골절을 당했고, 전담 프리키커 염기훈(수원)은 갈비뼈가 부러졌다. 공격수 이근호(대구)와 미드필더 권창훈(김천)은 각각 오른쪽 무릎 인대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끝내 대회 참가가 불발됐다.

첫 겨울 대회인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아직까지 큰 부상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손흥민이 다치면서 우려가 나온다. 현재 벤투호에 가장 두려운 적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이 아니라 부상이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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