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돼도 지금 사야”…대출 완화에 2030 서울 아파트 매수세 재증가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확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와 30대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총 297건으로, 전체 거래량(856건)의 34.7%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5월(37.4%)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4월 42.3%였던 비율은 지난 6월 24.8%까지 떨어졌다.
3분기(7~9월)의 경우 총 아파트 매매 거래 2791건 가운데 2030세대의 매수 건수는 885건(31.7%)을 기록했는데 1만3574건 중 2030세대가 5875건(43.3%)을 사들였던 작년 3분기보다 11.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은 작년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2021년 4분기 39.5%→2022년 1분기 38.0%→2022년 2분기 34.5%로 하락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올해 1분기에는 하락 폭이 잠시 줄었지만, 4월 이후 5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자 2분기와 3분기 2030 매수 비율 감소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규제 일부 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이 다시 늘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는 주택 소재지나 주택 가격에 상관 없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도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근 아파트값 하락폭이 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의 2030세대 매입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2030 매입 비율은 지난 8월 각각 24.4%, 38.2%에서 9월에는 46.7%, 57.7%로 확대됐다.
강북구는 지난 9월 2030세대 매입비율이 44.4%로 2020년 10월(54.1%)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대문구도 9월 68.4%로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8월 31.1%에서 9월 32.3%로 다소 높아졌다. 반면,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34.9%에서 32.9%로 낮아졌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 대다수는 최근 금리 인상폭이 가파르고 생초자에게도 예외없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금융규제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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