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월드컵 마케팅 조용히…'행사도 축소'

박문수 2022. 11. 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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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상황을 이같이 얘기했다.

오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20일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대목 마케팅을 준비하던 유통·식품·외식업계가 이태원 참사로 침통해진 사회분위기에 발맞춰 각종 마케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이후 첫 빼빼로데이 행사를 글로벌 규모로 준비했지만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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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 연말까지 이어지나...마케팅 축소 움직임
지난달 29일 핼로윈 데이를 맞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이 핼로윈 장식으로 꾸며졌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해당 매장은 관령 장식을 정리했다.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와 함께 편의점 3대 대목이라 발주도 넉넉하게 넣어 놨고 매장 앞에 가판도 깔려다가 접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상황을 이같이 얘기했다. 그는 "이번 희생자 또래의 자식을 키우는 아빠의 마음으로 지금은 다같이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20일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대목 마케팅을 준비하던 유통·식품·외식업계가 이태원 참사로 침통해진 사회분위기에 발맞춰 각종 마케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데이(Day) 마케팅은 빼빼로, 초콜렛, 꽃과 쥬얼리 등 각종 선물 상품의 매출을 촉진하는 1등 공신이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기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외식 업계도 연말 데이 마케팅으로 특수를 기대했지만 자중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4·4분기를 분기 중 최대 대목으로 꼽는다.

세계적으로 새해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처리를 위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이 열린다. 국내도 코세페 등 연말 소비 분위기에 힘입은 대형 행사와 프로모션이 많이 열린다. 미리 상품을 발주했던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들은 마케팅에 힘을 빼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준비했던 이벤트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평소처럼 매대에 빼빼로를 진열하지만 매장 앞에 가판 매대를 깔고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이벤트는 축소한다.

열흘 남은 빼빼로데이지만 제조업체들도 대부분 마케팅 활동을 철회했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이후 첫 빼빼로데이 행사를 글로벌 규모로 준비했지만 취소했다. 포키를 제조하는 해태제과도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 대형마트도 이미 입고된 빼빼로만 이벤트 매대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바로 이어지는 대입 수학능력시험 관련 행사도 지난해보다 차분하게 진행된다.

백화점업계도 연말 주요 이벤트인 크리스마스 맞이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홍보에 힘을 쓴 주류업계도 자중하는 분위기다. 카타르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이태원 참사에 오프라인 파티 행사 진행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에 유통업계 마케팅도 축소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모두가 힘든데 이태원 참사로 소비침체까지 오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외식·호텔·유통업계는 더 힘겨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빼빼로데이 #추모 #축소 #이태원참사 #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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