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구인>구직...연준 금리인상 변수로 떠오른 美 노동시장

노동자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구인규모가 구직규모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9월 구인통계에는 미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 수요 초과 상황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9월 고용주들의 총 구인 규모는 8월 수정치 1030만명보다 43만7000명 증가한 1070만명에 이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가지. /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구직자, 실업자 수는 5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자리를 원하는 이들보다 노동자를 구하는 고용주들이 2배 가까이 많아 고용주들 간 임금인상 경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인 규모는 3월 11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까지 지난 6개월간 넉 달을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월 평균치 720만명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을 강타했던 노동자들의 대규모 사직, 퇴사행렬은 완화됐다. 퇴사 규모는 소폭 줄어 410만명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을 임시 해고하는 규모도 13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역시 2019년 평균보다는 적은 편이다. 노동자들이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는 흐름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감원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노동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노동시장은 하반기 들어 상반기에 비해 수요초과 양상이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극도로 팍팍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8월과 9월 채용 성장세가 둔화됐고, 급속한 급여·복지 확대도 3·4분기에는 2·4분기에 비해 속도가 늦춰졌다.

올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실업급여 신청도 최근 수주일 증가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고, 산업별로 노동수급에 분화가 나타나고 있다. WSJ는 일부 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노동력 확보를 마치고 경기둔화 속에 서서히 감원에 나서는 반면 일부 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업종별로 다른 현황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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