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사태 탓?…카뱅, 최고실적에도 10월 수신액 1조 급감
분기 기준 모두 최고치 기록
10월 수신은 1조원 넘게 줄어
“카카오 화재로 인한 것 아냐”
분기 기준 모두 최고치 기록
10월 수신은 1조원 넘게 줄어
“카카오 화재로 인한 것 아냐”
카카오뱅크가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부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까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10월 수신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줄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일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영업수익(매출) 4118억원, 영업이익 1046억 원, 당기순이익 78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1%, 전년 동기 대비 48.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0.6%,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8.1%,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1조 649억 원의 매출과 25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 1211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 수익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 했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2.56%로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나 늘었다. 보통 0.10%포인트 미만 폭으로 증가한 타 시중은행과 대조된다. 수신 잔액이 9월 말 기준 약 34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30조원 대비 늘었고, 0.1%안팎의 금리를 주는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늘면서 비중을 62.1%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 9000억원에서 27조 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3조 288억원으로 전년 말 2조 4643억 원 대비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 또한 전년 말 17%에서 23.2%까지 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고객 수 영향도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9월 말 기준 1978만명, 10월 말 기준 1994만명으로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내 고객 수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은행 쪽은 본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카카오뱅크 mini’ ‘개인사업자 뱅킹’ 등 플랫폼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연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중에는 국내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동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도 단행할 예정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아직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내년 3월 결산 이후 성장성 고민과 더불어 주주들의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해 결정할 것이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활동을 반드시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은행 간 금리 경쟁이 격화되고,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 등 영향으로 10월 수신 잔액이 1조원 이상 준 건 악재다. 10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32조 9801억원을 기록해 전월보다 1조 5759억원 감소했다. 1조원 넘게 수신 잔액이 감소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김석 CSO는 “지난 카카오 화재와 관련해 유의미한 고객 피해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며 “고객 수, 수신 잔고 추이에도 변화가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 감소는 지난달 중순 이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때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3.3%로 경쟁사인 케이뱅크 정기예금 최고 금리와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유치를 위해 지난 1일 ‘26주적금’, ‘저금통’ 등 소액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연 7.0%포인트까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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