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최초 신고자 “너무 무서웠다, ‘인간띠’ 만들걸 후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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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 "사람이 밀려와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으로 112에 최초 신고한 A 씨는 "너무 무서웠다.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하철역)1번 출구에서 나오는 인파를 봤다. 모두 웃으면서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정말 무서웠다"며 "저 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체돼 꼼짝을 못하는데, 어마어마한 인구가 올라와 그 골목으로 가는 것을 보고 끔찍한 생각이 들어 112에 전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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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 "사람이 밀려와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으로 112에 최초 신고한 A 씨는 "너무 무서웠다.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하철역)1번 출구에서 나오는 인파를 봤다. 모두 웃으면서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정말 무서웠다"며 "저 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체돼 꼼짝을 못하는데, 어마어마한 인구가 올라와 그 골목으로 가는 것을 보고 끔찍한 생각이 들어 112에 전화했다"고 했다.
그는 "그날 제가 겪은 건 콘서트장에서 꽉 조이는 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A 씨는 112에 신고할 때 '압사'라는 표현을 쓴 일을 놓곤 "제가 무서운 단어는 가급적 입 바깥으로 내놓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런 말을 했는지)긴가민가했다"며 "제 딸이 '엄마가 그 당시 통화할 때 그 단어(압사)를 썼다. 내가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진행자가 '본능적으로 이건 압사 당할 수도 있겠다는 위협,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위협을 느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네. 경찰분에게 설명하려고 여러 단어를 이용했던 게 머릿속에 남아있다"고 했다.
A 씨는 "우리나라 어디 축제든, 1000~2000명 이상 행사 등에 다 사고가 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통제를 하면 그만큼 소통할 수 있고, 인구가 넘치면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그런 아이디어도 있더라"고 했다.
그는 "제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한 뒤 인간띠라도 만들어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가 남는다"라며 "통제를 결정할 수 있는 분이 그 안 상황을 알았다면 그 다음 단계로 도로 통제, 지하철 통제 등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판단해주거나 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그날 민원처리 결과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다른 때 신고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됐습니다'라는 문자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날은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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