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분단 뒤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발사…軍, NLL 이북 대응사격
■ 北,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오늘(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그간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진 것입니다.
북한은 1984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동해상이나 서해상으로 날아갔고 남쪽을 직접 겨냥한 적은 없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을 비롯해 최소 1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을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쪽에서는 NLL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으며 일부 포사격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軍, 'NLL 이북' 공해상 공대지미사일 3발 대응사격
군은 오늘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합참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전력에 의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며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량형인 슬램-ER(SLAM-ER) 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하는 바"라고 강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NLL을 넘어온 북한 미사일이 1발이지만 우리 군이 3발을 발사한 것은 단호한 대응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울릉도 공습경보…오후 2시 경계경보로 대체
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 가운데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탓에 울릉군에는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공습경보는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오전 8시 54분쯤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요청을 받아 8시 55분쯤 발령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공습경보가 울린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오전부터 울릉도 지역에 발령된 공습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울릉도 지역의 위협 평가 결과 14시부로 공습경보를 해제하고 경계경보로 대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군은 현재 북한군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새벽 담화를 통해 사흘째 진행 중인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북한을 겨냥한 침략적 훈련이라고 주장하며, 한미를 향해 자신들에게 무력 사용을 기도하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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