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피문자·당국간 공조 안 돼…공습경보에 '우왕좌왕'(종합)

손대성 2022. 11. 2.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경북 울릉도 지역 공습경보와 관련해 잇단 혼선이 빚어졌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릉 전역에 경보 사이렌이 2분여간 울렸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울릉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전 직원에게 지하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울릉군 관계자는 "대피령이 해제됐는지 현재 애매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릉 주민 "사이렌 소리에 민방위 훈련하는 줄"…지자체·경찰 상황파악 진땀
생업에 바쁜 주민들, 대피령 해제 여부 놓고도 혼란
울릉군, 공습경보 긴급 대책회의 (울릉=연합뉴스)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오전 10시 50분께 울릉군청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 모습. 2022.11.2 [울릉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포항=연합뉴스) 김용민 손대성 기자 = 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경북 울릉도 지역 공습경보와 관련해 잇단 혼선이 빚어졌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릉 전역에 경보 사이렌이 2분여간 울렸다.

사이렌은 마을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송출됐다.

이 경보는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주민은 공습경보가 왜 발령됐는지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울릉주민 황모씨는 "출근길에 사이렌 소리가 울렸는데 민방위 훈련 같기도 해서 아무것도 몰라 놀랐다"고 전했다.

행정당국이나 경찰 등도 초기엔 정확한 내용을 몰라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는 사이 행정당국 등에 상황을 물어보려는 전화가 몰려 혼잡 상황이 빚어졌다.

경보는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오전 8시 54분께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요청을 받아 8시 55분께 발령했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울릉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전 직원에게 지하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이보다 한참 뒤인 오전 9시 19분에 주민에게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하란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군은 마을 방송 등을 통해서도 주민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이런 방송이나 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보낸 대피 문자메시지마저 늦게 발송되자 많은 주민은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내막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주변에서 전화가 와서 확인해 보니 미사일이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공습경보 발령된 울릉 (울릉=연합뉴스) 2일 오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로 경북 울릉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에 여객선 2척이 서 있다. 2022.11.2 [울릉군 실시간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주민 대피령과 관련해서도 혼동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오전 8시 55분에 공습경보를 발령한 뒤 오후 2시에 공습경보를 해제하고 경계경보로 대체했다.

그러나 오후 2시 현재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각급 학교나 유치원 등은 일시 대피하거나 귀가했고 많은 주민은 생업에 복귀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대피령이 해제됐는지 현재 애매하다"고 말했다.

울릉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주민은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울릉에는 KT울릉지점, 농업기술센터, 도동공영주차장 등 8곳의 민방위 대피소가 있다.

한 70대 주민은 "울릉도에 평생 살았지만 지하 대피소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규울 울릉부군수는 "울릉도에 터널이 많은데 앞으로 추가 도발에 대비해 주민들이 근처 터널로 대피하도록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도 공습경보 14시부 해제…경계경보로 대체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울릉도 경계경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울릉도 지역에 발령된 공습경보가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밝혔다. 2022.11.2 jjaeck9@yna.co.kr

yongmin@yna.co.kr sds123@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