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7차 유행 시작···“해외 새 변이 상황이 관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6주만에 ‘중간’으로 올라갔다. 감염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추이가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신규 변이 상황이 7차 유행 진입 여부를 판가름할 기준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766명으로 1주 전(10월26일·4만824명)보다 1만3942명 많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 303명이다. 위중증 환자가 300명대로 진입한 건 지난달 11일(313명) 이후 22일만이다. 신규 사망자는 30명 나왔다.
방대본은 이런 확진자·위중증 환자 수 증가 등을 고려해 6주 만에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월4주(10월23~29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23만3322명으로 전주 대비 35.5% 증가했다. 지난여름 재유행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7월 초 수준이다.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 1 이상은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 추세가 증가세로 전환이 됐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단풍 행락철로 인구이동 등 대면 접촉의 증가가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고, 그 이전의 백신이나 감염으로 인한 면역이 꾸준하게 감소한 점, 겨울철로 접어들며 실내 활동이 많아져 3밀(밀폐, 밀집, 밀접)의 환경이 조성되는 등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행의 규모나 정점 시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자세히 관찰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임 단장은 “유행의 규모와 시기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나오는데 대체로 12월~3월에 걸쳐 유행의 정점이 온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BA.5 변이 검출률은 88.3%를 기록했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 변이가 아직 국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세부 변이 BQ.1, BQ.1.1, XBB.1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모두 소폭 증가했다. BQ.1 변이 국내감염 검출률은 0.2%에서 0.4%로, BQ.1.1 변이는 0.4%에서 0.7%로, XBB.1 변이는 0.2%에서 0.5%로 각각 늘어났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신규 변이가 없는 대신 다양한 변이가 다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방역당국은 해외 신규 변이의 전개 상황이 7차 유행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임 단장은 “델타 유행과 오미크론 대유행, BA.4와 BA.5가 유행한 여름철 재유행 등 기존에 대유행이 나타났을 땐 대체로 변이와 관련성이 있었다”며 “현재는 어떤 특정 변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해외 신규 변이들이 어떻게 우세화하는지에 따라 7차 재유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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