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를 일으켜 세운 청어…'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신간]

조재현 기자 2022. 11.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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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델프트 풍경'은 166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것이다. 작품에 그려진 정박된 선박은 청어를 전문적으로 잡는 '부스'(buss)라는 배다. 깊숙한 발트해에서 살던 청어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북해로 오자 네덜란드인은 기회를 잡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부스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일상 자체가 바로 경제활동인 것이다.

신간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이를 도와줄 일종의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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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델프트 풍경'은 166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것이다. 작품에 그려진 정박된 선박은 청어를 전문적으로 잡는 '부스'(buss)라는 배다. 깊숙한 발트해에서 살던 청어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북해로 오자 네덜란드인은 기회를 잡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부스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음식을 사 먹는 것은 중고 거래도 경제다. 일상 자체가 바로 경제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상이 모여 역사(경제사)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라는 파도에 올라탄 사람들이다. 그러니 경제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간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이를 도와줄 일종의 안내서다.

20여년간 금융계에 몸담은 저자는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제사를 추적한다.

저자는 미술적인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그림에서 당시 정치·경제적 분위기만을 읽어낸 뒤 자신의 생각을 덧댄다.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를 통해 흑사병의 유행이 중세 유럽 경제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는 식이다. 당시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는데, 노동력의 감소는 인건비의 상승과 노동권의 확보를 가져왔다.

저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델프트의 풍경'과 당시 네덜란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청어도 연결 짓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네덜란드는 청어 산업 덕분에 북유럽을 넘어서 유럽 경제의 패권국으로 군림하게 된다.

그리고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동시대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다작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분업화'를 꼽으며, 분업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 말한다.

저자가 5000년간 이어진 유럽의 경제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이강희 지음 / 인물과 사상사 / 1만85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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