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를 일으켜 세운 청어…'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신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델프트 풍경'은 166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것이다. 작품에 그려진 정박된 선박은 청어를 전문적으로 잡는 '부스'(buss)라는 배다. 깊숙한 발트해에서 살던 청어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북해로 오자 네덜란드인은 기회를 잡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부스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일상 자체가 바로 경제활동인 것이다.
신간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이를 도와줄 일종의 안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델프트 풍경'은 166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것이다. 작품에 그려진 정박된 선박은 청어를 전문적으로 잡는 '부스'(buss)라는 배다. 깊숙한 발트해에서 살던 청어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북해로 오자 네덜란드인은 기회를 잡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부스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음식을 사 먹는 것은 중고 거래도 경제다. 일상 자체가 바로 경제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상이 모여 역사(경제사)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라는 파도에 올라탄 사람들이다. 그러니 경제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간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이를 도와줄 일종의 안내서다.
20여년간 금융계에 몸담은 저자는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제사를 추적한다.
저자는 미술적인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그림에서 당시 정치·경제적 분위기만을 읽어낸 뒤 자신의 생각을 덧댄다.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를 통해 흑사병의 유행이 중세 유럽 경제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는 식이다. 당시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는데, 노동력의 감소는 인건비의 상승과 노동권의 확보를 가져왔다.
저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델프트의 풍경'과 당시 네덜란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청어도 연결 짓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네덜란드는 청어 산업 덕분에 북유럽을 넘어서 유럽 경제의 패권국으로 군림하게 된다.
그리고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동시대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다작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분업화'를 꼽으며, 분업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 말한다.
저자가 5000년간 이어진 유럽의 경제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이강희 지음 / 인물과 사상사 / 1만8500원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인사진관서 성관계한 커플…"바닥엔 체모·체액, 청소하는데 현타오더라"
- 연쇄살인마 유영철 "밤마다 희생자 귀신들 나와 잠 못자" 괴로움 호소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징역 7년 구형에 벌금 20억·추징금 15억
- 브로치만 1억5000만원…지드래곤, 억 소리나는 '유퀴즈 패션'
- "모텔 잡으란 최민환, 업소 익숙…성매매 강력 의심" 성범죄 변호사도 충격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김민희 "10년만에 이혼 밝힌 이유? 남자들 다가올까봐…지인 남편도 만나자더라"
- 로버트 할리, 콩나물더미 내팽개쳐…아내 명현숙 오열
- 지하철서 맞은편에 불빛 쏜 노인…"젊은 여성 상대로만 하는 듯"[영상]
- "트리플스타에 37억 전셋집도 해줬는데…지인들과 잠자리 요구" 이혼 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