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CI 변경…김동관·정기선 오너3세 체제 힘 실린다

옥승욱 2022. 11.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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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사업 재편에 이어 일부 계열사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두 그룹이 신규 사명과 CI에 새 정체성을 담으며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에스아이티와 한화테크윈 등 과거 삼성에서 인수한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이같은 사명 변경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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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에스아이티, 한화컨버전스로 사명 변경
한화테크윈도 한화비전으로 사명 변경 검토
HD현대, CI 변경 추진…신규상표 4건 특허청 출원
사명과 CI에 새 정체성 담아 세대 교체 박차

[서울=뉴시스] 한화그룹은 29일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2022.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그룹이 사업 재편에 이어 일부 계열사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CI(상징체계) 변경 작업에 한창이다. 두 그룹이 신규 사명과 CI에 새 정체성을 담으며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에스아이티와 한화테크윈 등 과거 삼성에서 인수한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에 나섰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 사명을 통해 그룹 정체성을 담고 기존 삼성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선 자동화설비기업인 에스아이티는 '한화컨버전스'로 사명을 바꾼다. 신규 사명인 컨버전스는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글로벌 그린에너지 및 팩토리솔루션 리더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테크윈도 '한화비전'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회사다. 인수 당시 삼성 대신 한화로만 사명을 변경하고 테크윈은 그대로 남겨뒀다. 이번에는 테크윈 변경도 추진하며 과거 삼성 시절의 이미지를 지우고 한화의 정체성을 담는다는 의지다.

한화그룹의 이같은 사명 변경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사업 재편에 이어 계열사 사명까지 바꾸며 세대 교체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29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인사로 한화그룹이 김동관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역량에 집중하게 하는 사업재편도 단행했다. 내년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 부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현대중공업그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중공업그룹도 최근 지주사인 HD현대 CI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9월 새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상표 4건을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기존 CI에는 삼각형 이미지가 쓰였는데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있는 CI에는 오른쪽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 모양이 적용됐다.

기존 황금색과 초록색 삼각형 로고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57년 현대건설을 창립하며 도입했다. 새롭게 출원한 CI는 기존 삼각형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앞으로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정기선 시대를 본격적으로 선포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로의 세대 교체 시점을 맞이해 사명과 함께 CI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두 그룹이 더 많은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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