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한·미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0.52~1.12%p”
한국과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가 0.52~1.12%포인트라는 민간 경제 연구소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월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현재 0.2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다만 올 연말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테일러 준칙(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준칙)으로 올해 4분기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를 도출한 결과, 한국의 올해 4분기 적정 금리는 3.73~4.02%, 같은 기간 미국의 적정 금리는 4.54~4.85%였다. 양국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가 0.52~1.12%포인트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올해 연말까지 양국의 금리 결정 일정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전망에 의하면 올해 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75~1.25%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수록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지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었다.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적정금리 수준을 과도하게 벗어날 경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효과가 약해지고,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형석 현경연 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발휘하는 한편,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국내 금융 및 실물경기의 안정성이 훼손되지 않고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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