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장관, 봉화 광산사고 현장 찾아…“중대재해법 여부보다 구조 시급”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2일 경북 봉화 광산 갱도 붕괴 사고 구조현장을 찾았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일 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현장을 찾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앞서 지금은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8일째인 이날 구조 당국은 구출 진입로에 처음으로 도보 진입해 수색에 돌입, 음향탐지기를 동원해 생존 신호 여부를 확인했다. 현장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방문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 걱정의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고 아직 구조되지 못해 저도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며 “산업부 장관도 오시고 경북도지사께서도 애쓰고 계시다. 반드시 구조될 수 있도록 노동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수직갱도에서 토사 약 900톤이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알렸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 2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조사를 받던 중 또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장관은 “중대법 적용 여부에 앞서 지금은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근로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일 경북 봉화 광산 갱도 붕괴 사고 구조현장. [고용노동부 제공]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