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 오르나”...구조조정까지 꺼내들었지만 주가는 하락 인텔
비용 감축에도 불구
목표주가 뚝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대대적인 비용 감축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컴퓨터 수요 둔화와 시장 점유율 감소로 수익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인텔은 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8.26달러(2021년 4월1일)까지 올랐던 주가는 고점에서 58.5% 하락했다. 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디지털 전환의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올 들어 반도체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지난 2년간 상승분을 모두 내준 이후에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PC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인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PC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당장 수익성 유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인텔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5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5% 역성장한 금액이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주된 이익 창출원인 PC와 서버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7%, 27% 급감하면서 매출 규모를 크게 끌어내렸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2% 감소한 16억5000만달러를 올리며 예상치인 15억8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그만큼 선제적으로 조정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과 중국 수요 둔화 영향이 지속됐다”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초기 투자, 제품 개발 비용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액 전망치로 시장 컨센서스인 163억 달러에 못 미치는 140억~150억 달러를 제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인텔이 지난 입지도 점점 줄고 있다는 평가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고전하고 있는 영향이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더해 인텔의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히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조정의 여파가 크지만, 인텔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더 문제”라고 짚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인텔의 전략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인텔은 내년 원가와 운영 비용을 30억달러 절감하는 데서 나아가 2025년까지 비용 감축 규모를 최소 80억에서 최대 1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직원 수천명을 해고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는 발표가 주식 시장에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지난 28일 10% 넘게 반등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갈등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현재 80% 수준인 아시아 비중을 50%까지 낮추고 대신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선 시장은 인텔의 주가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불황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스태이시 래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PC 수요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텔의 목표주가를 30달러에서 23달러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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