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 NLL 이남 미사일 도발에 "구제불능 집단…대가 치를것"(종합)
기사내용 요약
"사상 최초 NLL 이남 영해 매우 근접"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 간주"
"'한반도 비핵화' 견지…대화 문 열려"
정진석 "온국민 슬픔에도…구제불능"
윤상현 "北 도발, 韓 침공 목적 입증"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태영호 "나토식 핵공유 억지력 향상"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오늘의 무모한 도발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언제라도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상시 전투준비태세)' 할 준비가 완료돼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공해상에 떨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발은 사상 최초로 NLL 이남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고,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에 맞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등 협박을 해도 대한민국 정부와 군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에 분명히 경고한다.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대한민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여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정부여당은 이태원 참사 수습 국면 도중에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선 데 대해 격분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임을 그들도 뻔히 알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로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후 "참석자들은 우리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개탄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NLL을 침범한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간 '시험발사'라는 단어로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북한의 도발이 결국 북한의 주장처럼 방어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침공이 목적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완벽한 실패"라며 "북한은 핵전력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대북정책 실패와 이에 따른 안보위기 책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태원에서의 불행한 사고로 전 국민이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있고, 전 세계도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며 "국가애도기간 중 입만 열면 동족, 남녘 동포를 말해온 북한이 미사일을 날린 것은 장례식장을 테러하는 격으로, 반인륜적 행위로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 도발 시 3배 응징 원칙을 천명했다. 이 원칙을 앞으로도 강력하게 유지하고 실천해야만 북한의 기만과 만행을 멈출 수 있고, 국가안보와 국민안심, 국민안전의 3안(安)을 지킬 수 있다"며 정부에 단호한 대처를 요청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여성 군사기본교육의 의무화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울릉도 공습경보 당시 대피소 위치를 몰랐다는 주민 인터뷰 보도를 공유하며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등 전시 상황 시 구급법 및 CPR, 대피소 위치 숙지 등 생존능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북한은 이번 도발을 통해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절대 목표를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킨 후 7차 핵실험으로 방점을 찍고, 사실상 핵보유국 위상을 갖고 미국과 담판에 나서려 한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한국은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 북한이 한국을 향해 저위력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가 현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확장억제로는 부족하다"며 "나토식 핵공유를 통해 북한에 대한 심리적·군사적 억지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술핵 재배치나 독자 핵무장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당수인 정진석 위원장은 전날(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뒤 '확장억제 강화'에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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