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먹일 밥 한끼” 사고 골목에 제사상 차린 상인…흐느끼자 말리던 경찰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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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의 압사 참사 현장에서 한 상인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제사상을 차렸다.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지난 1일 방송한 '긴급 취재 이태원 참사'편에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 A씨가 등장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기준 이태원 참사 사상자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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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의 압사 참사 현장에서 한 상인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제사상을 차렸다. 이를 제지하려던 경찰도 눈물을 보였다.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지난 1일 방송한 ‘긴급 취재 이태원 참사’편에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가게에서 초 2개와 국, 밥, 과일 배·감 등을 담은 쟁반을 들고나와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에 제사상을 올린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듯 어깨를 들썩였다.
골목을 통제 중인 경찰이 A씨의 이런 행동을 제지하자 A씨는 “이러시면 안 된다”며 “이거는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여기는 현장”이라며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또 다른 경찰관들이 나서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A씨는 “그러지 마세요”라며 “저기(제사상)는 놔둬요”라고 울부짖듯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행동을 만류하던 경찰도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은 자리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우는 A씨의 어깨를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쓰레기만 나뒹굴며 휑한 참사 현장에는 A씨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기준 이태원 참사 사상자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56명 중 내국인은 130명, 외국인은 26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이고, 연령별로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순이었다. 이 중 68명은 발인이 완료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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