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술핵 재배치’ 비판에...유승민 “서울 공격하면 어떻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북의 핵미사일 도발이 언제 우리 영토와 영해를 향할지 모르는 긴박한 안보상황”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안보관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적고 “분단 후 처음으로 우리 영해 가까운 곳으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오래 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협박에 인질이 됐다. 우리의 국방은 북한의 핵공격을 막아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 우리 힘으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1일) “우리 국민은 한미동맹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 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 그리고 한반도 내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야말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답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물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처음이다.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던 합참은 이날 오후 2시부로 ‘공습경보’를 해제하고 ‘경계경보’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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