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시장에 문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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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보험이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해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채무불이행은 문제되지는 않는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과 지속 소통 중에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흥국생명은 조기상환권 미행사에 따른 영향과 조기상환을 위한 자금상황 및 해외채권 차환 발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에 흥국생명은 채권발행 당시의 당사자간 약정대로 조건을 협의·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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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흥국생명 "향후 시장 상황 나아지면 다시 진행하겠다"
[서울=뉴시스] 정옥주 남정현 기자 = 흥국생명보험이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해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채무불이행은 문제되지는 않는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과 지속 소통 중에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일 "그간 금융위·기획재정부·금융감독원 등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일정·계획 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흥국생명은 조기상환권 미행사에 따른 영향과 조기상환을 위한 자금상황 및 해외채권 차환 발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에 흥국생명은 채권발행 당시의 당사자간 약정대로 조건을 협의·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 자체의 변경이 아닌, 기존 채권에 부여된 권리 행사에 따른 금리조건 등 조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위는 "흥국생명의 수익성 등 경영실적은 양호하며,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라며 "흥국생명 자체의 채무불이행은 문제되지는 않는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과 지속 소통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는 기재부, 금감원, 흥국생명과 소통하고 있으며, 조기상환권 미행사에 따른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기상환 미행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아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상 콜옵션 행사기일을 실질적 만기로 여기고 있고 금융사들도 조기상환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흥국생명의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한국 기업들의 외화 조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이 연기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당시에도 한국물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등 투심이 악화된 바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리인상, 환율, 글로벌 채권시장 경색 등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종자본증권 만기가 30년으로 긴 만큼 5년에 한 번씩 콜옵션을 하는 게 관행은 맞지만 이번 한 번은 이를 연기하겠다고 우리 투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향후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지면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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