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괴물 로켓’ 팰컨 헤비, 3년 만에 다시 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강의 힘을 지닌 로켓인 ‘팰컨 헤비’를 3년 만에 다시 발사했다. 팰컨 헤비는 이번 임무를 통해 미 우주군의 인공위성을 정지궤도에 수송했다.
스페이스X는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팰컨 헤비 로켓이 이날 오전 9시41분(한국시간 1일 오후 10시41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팰컨 헤비에는 ‘USSF-44’로 이름 붙여진 미 우주군의 비밀 임무를 수행할 위성 2기가 탑재됐으며, 위성은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로 수송됐다고 스페이스X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미 우주군의 보안을 감안해 화물을 실은 공간인 ‘페이로드’가 작동하기 직전부터 화면 공개를 중단했다.
이날 팰컨 헤비 발사는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팰컨 헤비는 2018년 개발된 뒤 총 4차례 발사됐다.
팰컨 헤비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추력이다. 높이 70m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 속에 탑재한 엔진을 작동해 지구 저궤도에 중량 64t짜리 물체를 올려놓을 수 있다.
과학계에선 통신 목적 등으로 쓸 수 있는 실용급 위성을 보통 1t 이상으로 본다. 올해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는 모두 1.5t에 이르는 위성 모사체(위성과 같은 중량의 금속 덩어리)와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됐다. 이를 감안하면 팰컨 헤비의 수송 능력은 엄청난 수준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라 오는 14일 발사할 예정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은 팰컨 헤비보다 높이(98m)나 저궤도 기준의 수송 능력(95t)에서 우월하다. 하지만 SLS는 아직 한 번도 우주로 발사된 적이 없다. 생산공장에서 출고됐지만 주행을 해 본 적 없는 신차와 비슷하다. 상용화 단계에 이미 진입한 팰컨 헤비와는 다르다.
팰컨 헤비의 또 다른 특징은 엄청난 엔진 개수다. 무려 27개가 들어간다. 엔진이 9개 장착된 스페이스X의 또 다른 로켓 ‘팰컨9’ 3기를 한 다발로 묶어 만들었기 때문다.
이번 발사에서 2기는 스페이스X의 사전 계획에 따라 지상으로 돌아왔고, 이후 재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기는 지구로 귀환할 연료가 부족해 회수하지 않았다.
팰컨 헤비는 향후 NASA가 달 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만드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NASA는 팰컨 헤비에 우주 정거장에 쓸 부품을 싣고 달 궤도로 떠나는 화물차 기능을 맡길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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