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2회 마약검사"…양현석, 혐의 부인하다 드러난 YG 치부 [TD현장②]
양현석 "A씨 협박 없었다, 비아이 우려했을 뿐" [TD현장①]-에 이어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양현석이 비아이의 마약 복용과 관련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한 A씨는 양현석과의 법적 다툼으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났다고 호소했다.
각자의 주장이 치열히 대립하지만, 치부가 드러난 건 양쪽 다 마찬가지로 보인다. 양현석은 A씨를 협박한 바 없고, 비아이가 마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믿었다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제 입으로 “월 1~2회 소속 가수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한다”고 진술했다.
YG 사옥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소변을 받아 마약 키트 검사를 진행했고, 수 년 전까지는 본인이 직접 해왔다는 것이다.
A씨 만남 요청 양현석, 왜 비아이 마약 언급 안했나
12차 공판에서도 양현석의 주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A씨를 협박하기는 커녕 위로의 말을 건넸으며 걱정까지 해줬다는 것. 비아이와 교제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긴 했으나, A씨에게 '남녀 사이에 연애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고, 비아이의 마약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양현석과 변호인 측은 A씨와 검찰이 제출한 모든 증거를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YG 화장실 사진'은 국과수 검사를 거쳤고, 검찰은 A씨가 제출한 사진에 어떠한 조작도 없다는 결과서를 제출했다.
반면 양현석 측은 “A씨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 촬영했다는 ‘YG 화장실 사진'은 주변 풍경을 고려할 때 양현석과 만난 날이 전혀 아니”라며 A씨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A씨가 진술한 화장실 구조부터, 양현석과 만났다는 시간 단위까지 반박했다. 양현석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진술에 허점이 있다는 걸 입증하려 디테일한 사안을 두고 다투는 것이다. 양현석 측은 공판 내내 A씨가 마약을 했다는 '마약 사범'인 점을 강조하며 그의 다른 진술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YG 화장실' 보다 중요한 것
2016년 비아이는 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나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양현석이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실제로 했느냐 안했느냐가 아니다. 현 상황에서는 A씨는 물론 양현석의 진술 역시 확실한 물증이 없기에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A씨가 주장하는 '양현석의 회유, 협박' 여부를 정확히 가리는 게 힘들어 보이는 이유다.
중요한 건 'YG 화장실 사진'이나 'YG 화장실 구조' 따위가 아니라 2016년 8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제보를 접한 경찰이 왜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냐에 있다. 당시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양현석 혹은 YG의 개입 여부는 자연스럽게 드러날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줬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언급했음에도 후에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비아이를 소환 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게다가 이전에도 YG는 소속 가수들이 마약과 관련된 물의를 일으킬 때 마다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던 터다.
양현석은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만남을 요청했다. 그러나 A씨와 만난 당시 정작 비아이의 마약 문제는 언급한 적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술도 담배도 전혀 하지 못하는 비아이가 마약을 할 리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소탐대실 양현석, YG '마약' 꼬리표만 길어져
양현석이 직접 검사했음에도 드러난 비아이 마약 복용
이날 양현석은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매달 1~2회 마약 검사를 한다"라며 "수 년 전 빅뱅의 한 멤버가 대마초(지드래곤) 사건을 일으킨 바 있고, 시사했던 바가 컸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현석이 굳이 이 같은 진술을 한 이유는 비아이 또한 YG 자체 마약 검사 대상이었고, 결과가 음성이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A씨를 협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 개입할 이유도 없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다.
양현석과 YG 임원들 입장에서 YG의 자체 마약 검사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철저한 관리'차원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속 가수들의 입장도 그럴까. 일반 직장인에겐 회사나 다름 없는 사옥에서 소변을 받고, 양현석 말에 따르면 아티스트와 1:1로 대면할 일은 거의 없다는 경직된 사내 분위기 속에서 실시된 마약 검사는 수치스러웠을 것이다. 과거 YG 일부 가수들의 불미스러운, 소속 선배들의 잘못으로 자신들이 그 수치심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를 온전히 공감할 수 있었을까.
A씨와 양현석은 공판 내내 대중이 접하면 놀랄 수 있는 내용들을 폭로하며 다퉜다. 모두 서로에게 치부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보도에서 차치하더라도, 매달 마약 검사를 한다고 스스로 밝힌 양현석의 진술은 놀랍다. YG에게 늘 따라 붙는 '마약' 꼬리표를 다시 길게 붙인 꼴이 됐다.
더 웃픈 것은 YG 수장이 직접 나서 소변 검사까지 했음에도 불구, 비아이의 마약 복용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당시 YG 사옥에서 함께 검사를 받았을 위너 출신의 남태현 역시 최근 마약 논란에 휩싸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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