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실적 쇼크… 철강경기, 내년에도 달궈지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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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침체에 접어든 철강 시황이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철강협회도 올해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요가 지난해 대비 3.5% 줄어든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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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영업익 71% 줄어
원자잿값 연중 최저치 기록에도
미국발 긴축 등 악재에 업계 약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침체에 접어든 철강 시황이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올해 3분기 실적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내년 철강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철강협회는 매년 4월과 10월 올해와 내년 철강 수요 전망치를 발표한다.
협회는 앞서 지난 4월 올해 세계 철강 수요 전망치가 지난해 대비 0.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발표에서는 지난해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내년 철강 수요 전망치도 지난 4월에는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에는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철강협회도 올해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요가 지난해 대비 3.5% 줄어든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철강협회는 철강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 이유에 대해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기침체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3분기부터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되는 흐름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71%, 54.9%, 50.2% 감소했다.
철강시황이 악화된데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가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업체는 감산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 사업부장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 업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철강제품에 사용되는 철광석 가격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79.50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상품 가격 약세 압력이 커졌다"며 "철광석 가격 하락은 그만큼 중국의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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