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장관, NLL 넘은 北미사일 도발에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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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외교장관들이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도발과 관련해 긴급 유선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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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가 애도기간' 중 도발은 "反인륜·인도적" 개탄하기도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 양국 외교장관들이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도발과 관련해 긴급 유선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서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10발 이상 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57㎞, 동해 울릉도로부턴 서북쪽으로 167㎞ 거리 해상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 이남 수역에 떨어진 건 1950~53년 한국전쟁(6·25전쟁)으로 남북한이 분단된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동해 NLL을 넘어 한국 영해 인근에 낙탄한 건 유례없는 중대한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두 장관은 또 "다수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해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와 지역 전체의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주체는 바로 북한"이라며 "이를 기만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비롯한 일련의 한미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한미훈련 이전부터 올 들어 지난 10개월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각종 포사격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이어오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도 언제든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이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날 미사일 도발을 벌인 점을 들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미 양측은 "북한의 도발에 엄정히 대응해간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떤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인 와중에 북한이 이번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인륜과 인도주의와 반하는 것"이라고 개탄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애 엄정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박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심심(甚深)한 위로"를 전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미국민은 한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여러 계기 미국 측의 위로 메시지가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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