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그린의 ‘이중전환’ 탐색하는 학술대회 열린다…비판사회학회 주최 4~5일 한양대서

비판사회학회 국제학술대회 ‘디지털-그린 전환과 사회의 미래’가 4~5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다.

비판사회학회(criso.or.kr)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중 전환’ 이행 전략의 실태와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을 논의하고 이론적·실천적 대안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제학술대회 소식을 2일 알렸다.

이중 전환은 그린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가리킨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술 도입에 따라 생산공정 및 노동이 일정하게 변화하고, 단일 사업체에서의 변화를 넘어서서 가치-공급사슬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공급업체, 소비자, 경쟁업체 간 경계를 넘어선 상호작용이 이루어짐”을 뜻한다.

비판사회학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의 디지털화와 그린 전환의 가속화는 한국 사회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본주의 위기관리 차원에서 미국과 EU가 그린 뉴딜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으며, 한국(‘한국판 뉴딜’), 중국(‘제조 2025’), 일본(‘디지털 어젠다 2030’) 등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자본주의 현대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비판사회학회는 이런 변화를 자본주의의 성장 유형과 생산 방식, 삶의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대전환으로 규정한다. 임운택(비판사회학회 회장, 계명대)은 “자본의 대전환 과정에서 지난 수년 동안 글로벌 시민사회는 불행하게도 ‘포스트 민주주의’와 ‘포퓰리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및 노동시민의 프레카리아트화 등 민주화의 성과와 역행되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독일, 일본 사회학자들도 참석한다. 그린 전환과 플랫폼 규제,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미-중 간 패권 경쟁의 기원 등에 관한 발표를 진행한다.

독일의 대표적 진보학자 클라우스 되레(예나대)는 ‘산업계급갈등으로부터 사회생태적 전환 - 협공에 포박된 위기’를 발표한다. 최근 <제국의 충돌: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글항아리)를 번역 출간한 중국 정치경제 연구자 훙호펑(미국 존스홉킨스대)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프레너미: 미중 무역전쟁의 기원으로서 첨단기술기업’, 독일에서 주목받는 필립 슈탑(훔볼트대)이 ‘대항 헤게모니적 신자유주의 – EU 플랫폼 규제 이해하기’를 발표한다.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책세상) 저자 아론 베나나브(미국 시라큐스대)의 발표문 제목은 ‘전략적 경쟁의 시대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다.

김민정(충남대)은 ‘정의로운 전환을 둘러싼 계급투쟁’, 박수민(연세대)은 ‘전통적 불안정노동과 플랫폼 노동의 결합: 한국 배달노동의 사례’, 이광근(동국대)은 ‘카니발 자본주의: 자본 축적의 은밀한 장소들’, 조은주(전북대)는 ‘인구학적 전환과 가족 없는 자본주의: 저출산의 정치경제학’, 박진영(부산대)은 ‘환경재난에서 법적 피해자 되기의 정치: 가습기 살균제와 장점마을 사례 비교’, 김진이·오세일(서강대)은 ‘사회적 참사에 대한 기억투쟁과 제도화: 세월호와 대구지하철 참사 기억공간 비교 분석’ 등을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비판사회학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이론사회학회, 연세대 사회학과 BK21 교육연구단, 한양대 사회학과 미래사회연구소 주최로 열린다.

경향신문은 학술대회 기간 중 ‘이중 전환’ 등을 주제로 홍호펑, 필립 슈탑, 아론 베나나나브와 임운택, 강형민(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좌담을 진행한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