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항공사 불러 “돈벌이 치중, 안전은 시늉만···국민이 용납 안 해”
항공기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이상 비상착륙 등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기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했다. 국토부는 최근 안전사고를 일으킨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약 2주간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A330 기종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
국토부는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원 국토부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 안전 비상대책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국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사고를 일으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돈 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최근에만 3건의 항공사고가 발생해 국민의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점검방식으로 할 일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24일까지 11개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 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안전사고를 일으킨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A330 기종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A330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및 엔진이상에 따른 바쿠 비상착륙, 시드니 회항을 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A330 30대 중 6대는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은 5대씩 나눠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 시스템과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 도입도 추진한다. 신형기 도입과 함께 기령이 높은 B777-200ER 6대와 A330 6대 등은 퇴역시킬 예정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의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을 비롯해 A330 항공기가 두차례 엔진문제로 회항한 건이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 임직원이 깨닫고,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저해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하여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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