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사상 첫 NLL 이남 탄착...軍, NLL 이북 대응사격
[앵커]
북한이 오늘 오전 동해와 서해에서 최소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 가운데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 이남, 속초 앞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울릉군에는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는데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긴 미사일 도발에,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 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기자]
네, 국방부입니다.
[앵커]
북한, 최근 도발 수위를 점점 높여왔는데, 이번엔 탄도미사일이 NLL을 넘어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동해와 서해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발사했습니다.
합참은 포착된 미사일만 10발 이상이고, 발사 시간과 장소 역시 다양하게 분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 상에 떨어졌습니다.
합참은 탄착 지점이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그동안 해안포와 방사포를 9·19 군사합의 위반인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이 NLL을 넘긴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방한계선 남쪽에 떨어진 미사일의 최초 방향이 울릉도 방향으로 감지돼,
울릉군 지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2시쯤 해제돼 경계경보로 대체됐습니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발령하고,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데요.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내려진 건, 2016년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직후 백령도와 대청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뒤 6년 9개월 만이고, 울릉도에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미는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한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부산에는 미국 핵 추진 잠수함도 입항한 상태인데요.
북한은 이와 관련해 잇달아 담화를 내고 강력히 반발해 왔습니다.
북한은 어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이어,
오늘 새벽에는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담화를 내고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 사용을 시도할 경우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군은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 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앞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긴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한 데 이어 실질적 조치에 나선 건데요.
합참은 공군 F-15K, KF-16 전투기가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격은 북한의 미사일이 탐지된 지, 2시간 10분여 만인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 21분쯤까지 이뤄졌고,
발사한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 등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이번 정밀사격으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고,
화력대기태세를 유지한 상태로 북한의 추가 도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국방부도 합참과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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