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단속때문에 참사?...김어준·황운하, 또 한동훈 책임론
방송인 김어준씨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이태원 참사에 관한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했다. 현장 질서를 유지할 경찰 기동대가 투입되지 않은 배경에 한동훈 법무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탓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두 사람은 ‘과거 핼러윈 때 운영했던 이태원 일방통행 체제를 올해 운영하지 않아 참사가 빚어졌다’는 근거없는 주장도 이날 또 다시 되풀이했다.
황 의원은 2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씨와 이태원 참사를 주제로 대담하면서 현장에 경찰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돌연 한 장관을 지목했다.
김씨는 “의아한 것 중에 하나가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사법경찰 79명이 투입됐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찰 혼자 판단하진 않았을 것 아니냐. 마침 대검에서 불과 그 2주 전에 마약과의 전쟁을 한동훈 장관이 선포했다”고 했다.
말을 이어받은 황 의원은 “저는 마약과의 전쟁 이런 것도 의도를 순수하게 안 본다”며 “마약이 좀 확산 기미가 보이는 건 틀림없지만, 마약과의 전쟁까지 할 만큼 그 정도 상황이냐”고 했다. 이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 뭔가 그 ○○○ 공안통치 분위기를 만드려는 걸로 보인다”며 “사실상 계엄령 분위기로, 검찰 주도 분위기로 정국을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장관이 마약의 실태를 좀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마약 사범은 2018년 8107명에서 작년 1만626명으로 1.3배 늘었고, 같은 기간 학생 마약사범은 140명에서 작년 246명으로 2.5배 늘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지난 31일 방송에서 유포했던 ‘과거 핼러윈 일방통행’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번에도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은채 ‘제가 기억하기에’라는 표현으로 검증을 피했다. 앞서 용산구청과 경찰은 31일 조선닷컴 취재에 “과거에도 핼러윈 이태원에서 일방통행 제도를 운영한 적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고, 과거 이태원 핼러윈 영상에서도 일방통행로가 운영되는 장면은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도 “제가 기억하기에도 나오기만 하고 들어갈 순 없다, 이런 통제가 있었다”고 했고, 황 의원은 “당연한 말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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