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책임감·부담감 떨친 최정…'짬' 보여준 '홈런 공장장'

김희준 2022. 11.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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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적잖은 공백기를 갖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나서는 것은 베테랑 최정(35·SSG 랜더스)에게도 12년 만의 일이었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을 앞두고 최정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그가 꺼낸 말은 여유로운 표정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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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S 1차전에서 3회 솔로 홈런

KS 통산 6홈런으로 이승엽과 함께 공동 2위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SSG 최정이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01. kgb@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적잖은 공백기를 갖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나서는 것은 베테랑 최정(35·SSG 랜더스)에게도 12년 만의 일이었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을 앞두고 최정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그가 꺼낸 말은 여유로운 표정과는 달랐다.

최정은 "어린 시절 경험하던 KS와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어떻게 보면 그냥 키움과 정규시즌 경기를 하는 것처럼 덤덤하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어떤 심정인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어릴 때는 설렜다. 처음 가을야구를 하는 후배들에게 물어보니까 설렌다고 하더라. 나는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처음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면 부담없이 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PS를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 목표를 물으면 '안타를 못 쳐도 되니 수비에서 실책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선배들이 워낙 많아 부담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기대치가 있으니까 부담이 된다. 책임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정은 KS 미디어데이에서 "7차전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키움의 간판 타자 이정후가 부럽다고도 했다.

그는 "이정후가 그렇게 말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이정후처럼 야구를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며 "워낙 잘하는 선수인데 야구가 잘되니 부담없이 PS에서 날라다니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통합 우승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최정은 "어릴 때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즐겼는데, 올해에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차분하게 들뜨지 않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도 최정은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내고 싶어했다. "내가 해결을 해서 분위기를 올렸으면 좋겠다. 미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KS 1차전에서 최정이 보여준 모습에서 부담감이나 긴장감은 느낄 수 없었다. "미쳤으면 좋겠다"는 각오만이 엿보였다.

최정은 KS 1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 시즌 최고 투수로 활약한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해 정규시즌 중 안우진을 상대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가을야구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최정의 개인 통산 PS 11번째이자 KS 6번째 홈런이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KS 통산 홈런 순위에서 이승엽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7홈런이다.

아울러 PS 통산 최다 홈런 순위에서도 SK 와이번스 박정권, KT 위즈 박병호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이승엽이 PS 통산 14홈런을 쳐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우즈가 13개로 뒤를 잇고 있다.

KS 미디어데이에서 SSG 주장 한유섬은 "짬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팀의 강점을 '경험'으로 꼽았다.

"정규시즌처럼 평정심을 가지고 했을 때 잘 되면 '짬"이라고 하는게 아니겠나"라고 했던 최정은 KS 첫 판부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또 "늘 우리의 가을야구는 최정이 홈런으로 시작했다"던 팀 선배 김강민의 예언도 현실로 만들었다.

SSG는 KS 1차전에서 키움에 연장 혈투 끝에 6-7로 석패했다. 하지만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최정의 맹타는 희망을 안기는 부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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