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 韓의 어두운 단면…이태원 영상에 국민들 트라우마"-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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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이자 가장 바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관련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 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한국이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가진 나라이며, 초연결성으로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가 구축된 국가라고 소개하면서 이태원 참사 당시의 영상이 다양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과 없이 퍼져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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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IT 강국이자 가장 바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관련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 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한국이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가진 나라이며, 초연결성으로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가 구축된 국가라고 소개하면서 이태원 참사 당시의 영상이 다양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과 없이 퍼져 나갔다고 했다.
WSJ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 이같은 영상이 퍼져 나가면서 한국에 "집단적인 불안감을 안겼다"고 표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의 심리학 교수 앨리슨 홀먼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에 미디어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면 개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누군가가 비극적인 사고 내용을 더 찾도록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1년 9.11테러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를 연구한 바 있는 홀먼 교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들의 시신 사진이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응급 구조원과 자원 봉사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영상이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대학생인 정현지씨(21)는 WSJ에 트위터를 통해 당시 사고 원본 영상을 접했으며 이후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 사고 당시의 장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에스더 황씨(36)는 WSJ에 의도적으로 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지 않기 위해 관련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페 종업원인 한지민씨(26)는 이태원 인근 집 근처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었다고 WSJ에 말했다. 그녀는 일부러 SNS를 피하고 일에 집중하려 노력했지만 일이 없을 때면 여전히 마음속에 참사 당시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호기심으로 게시물을 클릭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WSJ는 "일부 한국인들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피해자들이 이태원에 갔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사망자들을 핼러윈 유령에 빗대 조잡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SNS를 관리하는 프리랜서 유지윤씨(31)는 이태원 사고 영상을 보면서 피해자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본 후 두 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눈을 감을 때마다 사망자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WSJ에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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