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교국 쿠바서 첫 청소년 꿈 한국어 발표회…"교사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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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한국어로 발표하는 행사가 처음 열렸다.
나의꿈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이 주최하고, 쿠바한글학교(교장 정호현)가 주관한 '제1회 쿠바 청소년 꿈 발표 축제'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한국문화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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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한국어로 발표하는 행사가 처음 열렸다.
나의꿈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이 주최하고, 쿠바한글학교(교장 정호현)가 주관한 '제1회 쿠바 청소년 꿈 발표 축제'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한국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정호현 교장은 2일 재외동포재단이 운영하는 '코리안넷'에 "축제에는 9월 16일 원고심사, 23일 예선대회를 거친 1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며 "수도 아바나 뿐만 아니라 차로 8시간 떨어진 카마구웨이에서도 참가하는 등 열의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정 교장은 중미카리브한글학교협의회의 지원 아래 쿠바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구사하는 쿠바인 한국어 학생 6명과 준비위원회를 꾸려 이번 축제를 열었다고 전하며 "원래 세계 속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행사지만, 쿠바의 경우 피를 나눈 동포는 아니나 한국 문화를 나눈 '문화 동포'로 다수가 참가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은 위원장인 원지운 쿠바한글학교 교사를 비롯해 윤예찬 코트라 아바나 무역관장, 장경욱 신부, 정훈 전 코트라 아바나무역관 부관장이 맡았다.
원 위원장은 "쿠바에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재미있고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1등은 라이델 게레라, 2등은 다니엘라 데 헤수스, 3등은 알렉산드라 가르시아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자신이 사는 카마구웨이에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라이델 학생은 "앞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카마구웨이에 한글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라며 "또 다른 꿈은 생화학자가 돼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델은 내년에 개최되는 '중미 카리브 지역 청소년 꿈 발표 축제'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했다.
세일라는 쿠바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서 한국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해 한국어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한인 후손 달히라 장 김은 "한국 전통을 지키고, 남과 북이 빨리 하나가 되길 기원한다"며 "쿠바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꿈을 발표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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