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2 녹취록’에 맹공...“국정조사 열려있다”

野, 이상민·윤희근 파면 요구…“사법 조치해야”
이재명 “농담을 할 자리인가”…한덕수 직격

野, 이상민·윤희근 파면 요구…“사법 조치해야”
이재명 “농담을 할 자리인가”…한덕수 직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2022.11.2 [김호영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에 대해 “(추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태원 참사 발생과 수습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에 대해 “국회에 주어진 모든 책무를 우리로서는 다할 수밖에 없다”며 “그건 전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또한 “경찰이 수사의 주체이면서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수사가 미흡하면 국정조사 대상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당사자인 경찰의 ‘셀프 감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을 비판하며 이 장관과 윤 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참사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장관 경질 요구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자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소·은폐 의혹까지 모든 것을 포함해 사법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하고 웃음을 보인 한 총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 경악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인사혁신처는 지금 그 일이 뭐 중요하다고, 근조 리본에서 글자를 떼라는 지시를 하느냐. 근조, 애도, 추모, 삼가 명복을 빈다는 이 단어들을 못쓰게 하는 이유가 뭐냐”라며 “어떻게든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 또한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명명하고, 근조 글씨 없는 리본을 단다고 해서 정부의 참사 책임이 희석될 리 만무하다”며 “사고 수습은 이번 참사가 국가적 대참사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일까지인 국가 애도 기간 이후 정부의 참사 대응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다음 주 현안질의가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