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감동 주는 후배들 고마워" 김휘집 "선배들 따라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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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KS)에서 좋은 결과를 못 내더라도 웃으며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는 지난 28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뒤 KS에 진출하는 각오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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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시리즈(KS)에서 좋은 결과를 못 내더라도 웃으며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는 지난 28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뒤 KS에 진출하는 각오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사흘 뒤 키움은 KS 1차전에서 9회 극적인 역전포와 연장 10회 결승타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 SSG 랜더스를 꺾는 정말 '영화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대타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인 키움 전병우가 일등 공신이지만, 애초에 이런 연출이 가능했던 것은 이정후의 말처럼 키움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기 때문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kt wiz를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 끝에 물리치고,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LG 트윈스를 PO에서 제압했던 키움의 반란은 어느 한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2일 KS 1차전을 앞두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차례로 만난 이용규(37)와 김휘집(20)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팀의 최고참이자 베테랑인 이용규는 "누구 하나 뽑지 못할 정도로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후배들이 묵묵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 팀에 엄청난 힘을 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실책으로 PO 1차전을 헌납했던 날에도 후배들이 보여줬던 태도는 대견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이용규는 "경기를 지고 라커룸으로 들어왔는데 후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해볼 수 있겠다'는 말을 먼저 했다"며 "위축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마음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동 받았고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김휘집은 이용규 같은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용규보다 17살이나 어린 영건이다.
그는 키움의 원동력을 묻자 "이용규 선배님이나 이지영 선배님이 팀을 워낙 잘 이끌어주고 계시다"며 "선배님들이 모든 플레이에 끝까지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선배님들을 따라 모든 플레이에 100% 임하려고 한다"며 "투수 땅볼이 되든 낫아웃이 되든 항상 전력 질주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경기가 끝나고 데일리 MVP에 오른 전병우도 기자회견에서 "동료들이 잘해준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계속 끈끈한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은근히 과시했다.
올해 가을 키움이 만들어가는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떨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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