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1인분, 자장면 한 그릇도 '덜덜'.. 먹고 살기 더 '빠듯'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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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상승폭 확대.. 소비자물가지수 5.7%↑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 전기·가스·수도 23.1%↑
관광지 제주 6%대 계속.. 서비스요금 상승세 계속
채소류·외식물가 등 고공행진.. 서비스요금 부담 커
치솟는 물가 부담.. "소비·내수 위축 우려 상존"


기준 금리를 올려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소비자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기세등등입니다.

지난달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도 잠시 전국 5%, 제주 6%대를 유지하면서 가계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여파 역시 가라앉지 않아 기름 값은 고공행진이고 전기와 가스요금은 물론 개인서비스 요금까지 연일 상승세입니다.

고물가 기조는 꺾일 기미가 없고, 온통 상승 변수만 산재한 탓에 일상회복 분위기에도 경기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데 나가 사먹는 부담 역시 만만찮은 실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서민 음식이라는 백반부터, 자장면 한 그룻, 떢볶이나 김밥, 치킨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볼 메뉴가 없어 고물가 추이 속에 서민 가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7%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8월 5.7%, 9월 5.6%로 하락하는 듯 싶더니 석 달 만에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 외식물가 8.9% 껑충.. 제주 9.4%

물가상승세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외식물가로 꼽힙니다.

이 기간 외식물가가 8.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9.0%보다는 다소 떨어진 듯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가운데 1.13%포인트(p)가 외식 물가가 오른 영향(기여도)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사대상인 39개 품목 물가가 모두 올랐습니다.

가장 상승률이 큰 품목은 자장면으로, 전년 대비 13.2% 상승했고 그 다음이 김밥(13%), 갈비탕(12.1%), 라면(12.1%), 햄버거(12.0%), 그리고 칼국수(11.8%)와 해장국(11.7%), 떡볶이(11.7%), 짬뽕(11.2%)순으로 가격이 뛰었습니다.

밀가루 음식이 대부분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곡물가 폭등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 외식 메뉴로 꼽히는 치킨(10.3%)과 삼겹살(10.6%) 상승 폭도 컸고 소주(9.5%)와 맥주(9.1%) 등 주류도 상승폭을 이어갔습니다.


■ 관광지 제주 '휘청'.. 외식물가 9.4%↑

그렇다면 제주는 얼마나 올랐을까.

10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올랐습니다.

전달(9.3%)보다도 올랐고 전국 수준을 웃돕니다.

가뜩이나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고, 서비스 물가 영향이 큰데 아니나 다를까 외식 물가는 많이 뛰었고 또 가팔랐습니다.

전국 추이와는 다소 달라 된장찌개백반(16.8%)의 상승률이 컸고 이어 갈비탕(16.8%), 칼국수(16.2%) 순입니다.

마찬가지 떡볶이(15.9%)와 자장면(14.7%)도 상위권에 속해 가격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타났습니다.

김밥(10.3%) 역시도 두 자릿수 상승률로 가세했습니다.

치킨(8.5%)과 삼겹살(7.4%)도 뛰었고, 쇠고기(9.7%), 돼지갈비(7.6%)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패스트푸드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히는 햄버거(12.0%)도 마찬가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고 피자(10.1%)도 올랐습니다.


■ 전기·가스 요금 등 인상 주도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 7월 6.3%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소비자물가는 8월 5.7%, 9월 5.6%로 하락세를 보이던게 지난달 5.7%로 서비스지수는 물론 공업제품, 전기와 가스, 수도, 농축수산물까지 줄줄이 상승폭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엔 전기와 가스 요금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23.1% 올라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달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5%, 도시가스 요금이 16%가 오르는 등 전기와 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주, 물가상승률 6.5%.. 전국 최고

마찬가지, 제주는 더 크면 컸지, 상승 흐름을 비켜가진 못했습니다.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제주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3(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과 7월 7.4%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추이를 웃돌았고,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10월 7.6% 이후 24년 만 최고 상승률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후 8월 6.8%, 9월 6.7%에 이어 10월(6.5%)로 석 달 내리 6%대 소폭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역시 전국 평균 5.7%과 비교하면 최상위 상승률입니다.


■ 생활물가지수 6.8% 상승.. 전국 수준↑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추린 생활물가지수는 112.22로 전달보다 0.3% 떨어졌지만 전년 대비 6.8% 상승폭을 더했습니다.

전국 평균 111.16보다 높습니다.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인 신선식품지수는 118.33으로 전년 대비 8.4%로 상승률이 더 높습니다.

신선채소가 18.5% 올라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고 신선어개(-6.4%)와 신선과실(-0.7%)는 하락했습니다. 전국 수준(11.4%)보다는 다소 낮습니다.

■ 국제유가 여파, 기름값 상승세 여전

품목성질별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6.8% 올랐습니다.

쌀(-10.4%), 사과(-16.9%) 등이 내린 반면 돼지고기(16.7%), 무(131.4%), 배추(32.2%), 오징어(15.3%), 파(29.4%) 오름폭이 컸습니다.

공업제품은 7.5% 올랐습니다.

휘발유(-1.3%)는 내렸지만 경유(28.9%), 등유(56.7%), 취사용LPG(12.5%)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겨울철 서민 가정 등을 중심으로 등유 등 난방비 부담을 더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를 더하는 상황입니다.

곡물값 상승 여파와 맞물리면서 원재료가격이 오르면서 빵값도 15.9% 상승했습니다.


■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인상폭 확대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보다 15.2%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 대비 전기료는 5.5%, 도시가스는 12.3% 인상됐고, 전년 대비 각각 18.6%, 28.6%로 올라 부담폭을 더하는 상황입니다.

공공서비스 요금 부담도 더해집니다. 전년 대비 1.3% 올랐습니다.

국제항공료(20.0%), 하수도료(8.7%)가 전체 요금 상승을 이끌었고 외래진료비(2.3%)도 상승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 전국 수준 웃돌아

앞서 살펴봤듯, 외식비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8.0% 오르면서 전국 평균(6.4%)을 웃돌았고,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줄줄이 올라버린 외식비(9.4%)와 더불어 소주(8.5%), 맥주(13.4%) 등 주류 가격이 전달과 같은 수준에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커피(5.2%)값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생선회(외식 10.2%), 쇠고기(외식 9.2%), 여기에 주류로 맥주(13.4%)까지 오름폭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 부문 상승.. "안오른게 없지만 6%대 내 머물러"

통계청은 당초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여부나 대외적으로 고환율 변수가 산재해 상승 압박이 상존하면서 전기와 가스요금도 10월에 올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반 상황들이 맞물려 전체적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가격이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앞으로 물가는.. "대내·외 변수 상존"

10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OPEC+ 감산 결정 등 상방 요인은 있지만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석유류 가격 하락세 등 요인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고 김장철 채소류 수요 확대 등에 대비해 11월 김장재료 수급 관리와 마트 할인행사 등 가격 할인에 나설 것"이라며 "겨울철 수요에 맞춘 수산물과 열대과일 등 관세 인하, 식품 원료 할당관세 할당 기간 연장·물량 확대 적용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해,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어느정도 지수가 꺾일 것이라 내다봤지만 여전히 경제 주요 지표들이 하락세인데다 내수시장도 위축 분위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한 소비심리 위축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시기에 기업과 가계 역시 재원 소요처가 많아질 수 밖에 없기도해, 민생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방면 정책·지원 방안들이 동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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