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재난의료지원팀, 사고 당일 23시20분 현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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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소방에 첫 신고가 접수된 10시 15분에서 1시간여가 흐른 오후 11시 20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DMAT의 최초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20분으로, 서울대병원 DMAT팀이었다"며 "DMAT 도착 이전의 상황 관리는 소방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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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처 지연에 초기 의료대응 기회 놓쳐…"소방 도착시 이미 다수 사망"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소방에 첫 신고가 접수된 10시 15분에서 1시간여가 흐른 오후 11시 20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DMAT의 최초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20분으로, 서울대병원 DMAT팀이었다"며 "DMAT 도착 이전의 상황 관리는 소방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매뉴얼 상 DMAT이 도착해 현장 의료소가 설치되기 전에는 소방에서 대응하면서 임시응급처치소를 운영하도록 돼있어서 구급대에서 먼저 환자 이송을 했다"고 밝혔다.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은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의료지원을 위해 사전 또는 사후에 조직된 의료팀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국 재난거점병원별로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행정요원 등으로 구성된다.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 및 재난의료 상황업무 전파체계에 따르면 권역 DMAT은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또는 지자체, 소방에서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참사 이전 거듭된 112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난 가운데 사고 발생 이후에도 전달 등 재난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브리핑 답변을 종합하면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소방 당국에 첫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오후 10시 15분, 이것이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전파된 것은 30여 분이 지난 오후 10시 48분이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경찰에 들어온 신고는 곧바로 행안부로 전달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의료진 현장 대기 등 초기 의료 대응의 기회도 놓쳤다. DMAT 현장 도착까지는 소방 신고 기준으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앞서 사고 당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인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80여명이 이송되는 등 환자가 과도하게 몰렸고, 이중 상당수가 병원 도착 전 사망자였던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자가 많았고 현장이 혼잡해 시신 훼손의 우려도 있었다. 사망 판정이 된 약 46구를 현장에 안치한 상황이었는데 현장지휘관이 일단 이분들을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이 복잡한 상황에서 의료적인 판단에 앞서 최대한 빠르게 많은 수의 사망자를 이송하기 위해 왕복 시간이 짧은 병원을 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정책관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된 환자의 수와 상태에 대해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던 환자 중 순천향대병원에는 비교적 많은 숫자인 4명이 시차를 두고 이송됐다"며 "이중 세 분은 사망하셨고, 한 분은 소생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병원별 이송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급차 이송 기록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료를 취합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고 오히려 재반등하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밀집도 관리에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정책관은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돼 마스크 착용은 지속적으로 권고해왔으나 거리두기를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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