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시진핑 주석 와야 하는데…기후총회 불참할 듯

남종영 2022. 11. 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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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이하 기후변화총회)가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셰름 알 셰이크에서 개막된다.

기후변화총회는 매년 세계 여러 나라가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이고(감축), 변화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적응) 등을 결정하는 자리다.

세계 기후정치의 리더십을 보여줬던 영국 총리의 불참 소식과 중국 주석 또한 불참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연구소, 기업들도 기후변화총회 주변에서 열리는 부대 행사와 집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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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막
미국∙유럽연합 정상들 참석하지만
중국∙영국 정상 올지가 ‘성공의 열쇠’
지난해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리시 수낵이 인사하고 있다. 영국 재무장관이 예산안 운반용으로 쓰는 빨간색 예산가방(budget box) 대신 녹색 가방을 들고 나왔다. 연합뉴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이하 기후변화총회)가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셰름 알 셰이크에서 개막된다.

기후변화총회는 매년 세계 여러 나라가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이고(감축), 변화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적응) 등을 결정하는 자리다. 각 나라는 대통령과 총리 등을 대표로 파견해 다른 나라와 협상을 벌인다. 따라서 진취적이고 구속력 있는 합의를 맺으려면 각 정상의 참석이 필수적이다. 이번 기후변화총회 의장국인 이집트는 20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런 기대와는 어긋나는 분위기다. 세계 기후정치의 리더십을 보여줬던 영국 총리의 불참 소식과 중국 주석 또한 불참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당사국총회의 개최국이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불참하는 이유는 예산안 준비 등 시급한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영국 국왕 찰스 3세도 국왕의 첫 외국 방문으로 기후변화총회 참석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빠지게 됐다. 반면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불참 소식은 영국 내에서도 비판을 사고 있다. 노동당의 노동부 장관 후보 에드 밀리반은 “(기후변화) 리더십의 참혹한 실패”라고 비판했고, 보수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2일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는 수낵 총리가 높아지는 참석 압력에 결국 이집트로 날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총회에도 참석한다. 구체적인 일정을 백악관이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참석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반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은 아직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글래스고 총회에 직접 나서지 않고 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지난해 불참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얼굴을 비칠 가능성은 작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카롱 대통령,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유럽연합 주요 정상들은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유로뉴스>가 1일 전했다. 한국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고 기후환경대사로 임명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특사로 나선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개도국에 대한 기술적∙재정적 지원 등이 논의된다. 유의미한 합의를 끌어낼 성공의 첫 단추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얼굴을 보이느냐다. 참석 이후에도 험난한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협상 동력을 얻기 위해선 적어도 둘의 참석이 필수적이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연구소, 기업들도 기후변화총회 주변에서 열리는 부대 행사와 집회에 참석한다.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떨친 크레타 툰베리는 지난달 30일 “권력 있는 자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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