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생명 희생됐는데 정쟁”…野 “협력 운운하며 이율배반적 모습”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야는 당초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소관 기관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를 비공개로라도 해야겠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국민의힘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의되지 않았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법사위 의사일정을 (국민의힘과) 최종 협의하는 과정에서 오늘 예정된 전체회의 시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와 비공개 현안질의를 실시할 것으로 여당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한 장관 지시로 대검찰청에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이 구성된 점을 언급하며 “법무부와 검찰을 대상으로 대책본부의 현재 업무와 향후 대책 등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고 했다.
◆여 “고귀한 생명 희생됐는데 정쟁 삼나”
국민의힘은 즉각 “국민의 고귀한 생명이 안타깝게 희생된 상황 속에서 이를 정쟁으로 삼으려는 민주당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양당 간사 간 협의에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정 의원은 “법사위를 8일에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현안질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은 국가애도기간”이라며 “사고 수습과 애도하는 일에 여야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안질의를 비공개로 할 경우 민주당이 자신들한테 유리한 내용을 취사선택해 공개할 가능성을 우려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이 각종 공세를 특유의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받아칠 것을 우려한 야당이 현안질의를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전날 행안위에서 현안질의를 안 해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민주당이 뒤늦게 만회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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