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보여줘 그 뚝심’ 최혜진, 일본에서 LPGA 투어 첫승 도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최혜진(23)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이어온 뒷심을 마지막 3개 대회에서 모조리 쏟아부을 각오로 나선다.
최혜진은 3일부터 나흘간 일본 교토 인근 시가현의 세타GC(파72·661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 재팬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한다.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친 최혜진은 일주일간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병행한 뒤 시차와 여행거리 부담이 없는 일본으로 건너가 우승 트로피를 겨누고 있다.
토토 재팬클래식은 지난해까지 3라운드 대회였으나 올해부터 하루 더 늘려 나흘간 치러진다. 최혜진은 최근 후반 라운드에 순위를 끌어올리거나 우승경쟁을 벌이는 강한 뒷심을 자주 보여왔다.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9월)과 LPGA 메디힐 챔피언십(10월)에서 그랬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에서 1·2라운드 합계와 같은 6타를 줄이며 선두경쟁에 나섰다. 한국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일본으로 넘어간 최혜진이 일본에서도 뚝심을 보여주길 팬들은 바란다.
최혜진은 국내 KLPGA 투어에서 뛸 당시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2차례 우승했다. 2019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020년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그 해 첫 우승을 이루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한 차례 준우승과 3차례 3위를 포함해 10번 톱10에 든 최혜진의 남은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데뷔 첫승이다. 최혜진은 지난달 원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타야 티티쿤(태국)과의 신인왕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별히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그보다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고 대답했다.
강력한 신인상 라이벌 티티쿤은 최근 5개 대회에서 한차례 우승에 전부 톱10에 들며 고진영을 넘어 어느덧 세계 1위까지 앞서나가 있다. 시즌 2승을 거둔 티티쿤과 우승없이 꾸준한 성적을 낸 최혜진의 신인상 레이스는 티티쿤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아직 결판난 것은 아니다. 최혜진이 우승하면 신인상 경쟁은 다시 접전이 된다. 시즌상금 6위(201만 1985달러)인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약 6만 달러차로 앞서 있는 티티쿤을 추월할 수도 있다.
최혜진은 3일 오전 9시 39분 일본의 최고랭커 하타오카 나사(세계 9위), 일본투어 소속의 야마시타 미유와 첫 티샷을 날린다.
78명이 참가해 컷탈락 없이 치르는 이 대회에는 JLPGA투어 소속 신지애, 전미정, 이민영2, 배선우 등과 이정은6, 안나린, 신지은 등 한국선수 10명이 출전한다. 신지애는 2008, 2010년 이후 3번째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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