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더 무서운 키움 이정후…포스트시즌 54타석 연속 무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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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승부처에서 안타를 친 선수에게 소감을 물어보면 십중팔구 "찬스라 더 집중했다"는 답이 나온다.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이라는 결과도 놀랍지만, 45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지 않은 것도 이정후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정규시즌 627타석에서 32개의 삼진만 당했던 이정후는 저절로 '집중력 스위치'가 들어오는 가을야구에서 상대하는 투수의 악몽 같은 존재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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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중요한 승부처에서 안타를 친 선수에게 소감을 물어보면 십중팔구 "찬스라 더 집중했다"는 답이 나온다.
집중력을 매 타석 똑같이 유지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겠지만, 선수들은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역시 "상황이 닥쳐야 스위치가 켜지듯 집중력이 생긴다.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이정후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 가을야구에서 '집중한 천재 타자'의 무서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에 1홈런, 2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1일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은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잘 맞은 타구 2개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겹쳤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단 한 개의 삼진도 허용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23타석, 플레이오프 4경기 17타석 '무삼진' 행진을 이어간 그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도 5타석 모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이라는 결과도 놀랍지만, 45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지 않은 것도 이정후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정후가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으로 삼진을 당한 상대는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에 마주했던 우완 곽빈이었다.
작년 기록을 포함하면,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연속 무삼진은 54타석으로 늘어난다.
올해 정규시즌 627타석에서 32개의 삼진만 당했던 이정후는 저절로 '집중력 스위치'가 들어오는 가을야구에서 상대하는 투수의 악몽 같은 존재로 자리했다.
똑같은 아웃이라도, 삼진과 인플레이 아웃은 가치가 다르다.
야구는 타자가 공을 때리면서부터 모든 플레이가 시작하고, 진루타나 실책과 같은 부가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타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강한 타구를 만든 뒤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이정후의 타격 지론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쉼 없는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하루 쉬어갔다.
그 와중에도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제 몫을 했다.
2차전부터 이정후의 타구가 시즌 때처럼 야수가 없는 곳에 떨어지기 시작하면, 키움도 그만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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