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5년만에 ‘슬램-ER’ 발사···F-15K에서 NLL 이북으로

박성진 기자 2022. 11. 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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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280㎞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킬체인 핵심···1발에 10억원 넘어
·F-16에서는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발사
공군 F-15K 전폭기에서 슬램-ER을 발사하고 있다. 공군

공군이 2일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발사한 공대지미사일은 슬램-ER 2발과 스파이스 2000 1발 등 3발이다. 사격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낮 12시21분까지 이뤄졌다.

군이 북 도발에 대응해 슬램-ER을 발사한 것은 2017년 9월 북의 6차 핵실험 이후 5년2개월 만이다. 정부가 슬램-ER로 대응한 것은 그만큼 북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공군이 운용하는 슬램-ER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량형으로 북한군 지휘부 타격용이다.

슬램-ER은 유사시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이다. 무게 674㎏, 길이 4.37m로 사거리는 280㎞인 공대지 미사일이다. 속도는 시속 855㎞로 마하 0.698 수준이다. 슬램-ER은 초기형인 H형과 개량형인 K형 두 버전이 있는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운용 중인 슬램-ER은 H버전으로 장거리 타격 공대함·공대지 미사일용으로 도입됐다.

슬램-ER은 자체 추진력과 유도장치를 갖춰 사정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아 유사시 적의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슬램-ER은 영상 시커(탐색기)로 획득한 표적을 향해 비행하다가 미사일의 종말 돌입에서 탄착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입력된 영상 정보와 대조할 수 있게 돼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같은 관통 탄두를 탑재한 슬램-ER은 표적을 중간에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펼쳐지는 주날개는 긴 사정거리를 얻기 위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주날개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다. 1발 당 가격은 72만달러로, 한화로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F-16에서 발사한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은 자유 낙하 범용폭탄에 활공폭탄 키트를 결합한 스탠드-오프 정밀유도 무기다. 스파이스 2000은 최대 사거리가 60~80㎞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S-75(SA-2)와 같은 고고도 대공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투하된 후 표적을 타격한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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