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차단당한 심리 상담 전문가 이야기...김혜진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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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해 온 소설가 김혜진이 신작 장편소설 '경청'(민음사)을 내놓았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2013년 첫 장편소설 '중앙역'을 펴낸 후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불과 나의 자서전' 등 소설책 7편을 펴냈다.
이 소설은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당한 뒤 인생이 멈춰 버린 삼십 대 후반의 심리 상담 전문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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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타인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해 온 소설가 김혜진이 신작 장편소설 '경청'(민음사)을 내놓았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2013년 첫 장편소설 '중앙역'을 펴낸 후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불과 나의 자서전' 등 소설책 7편을 펴냈다.
그중 ‘딸에 대하여’는 프랑스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출간되며 작가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이 서로가 속한 세계로 다가서는 과정을 긴장감과 현실적 연대의식으로 풀어낸 이 소설은 16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신작 '경청'은 그간 작가가 천착해 왔던 주제인 타인을 향한 이해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맥을 같이 하지만 기존 작품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 소설은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당한 뒤 인생이 멈춰 버린 삼십 대 후반의 심리 상담 전문가의 이야기다.
주인공 임해수는 심리 상담 전문가로 자기감정에 대해 자신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날 이후 신뢰받는 상담사로 임해수의 일상은 중단됐다. 내담자들에게 자신 있게 조언하던 임해수의 자리 역시 사라진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모욕의 한가운데. 세간의 구설에 오르며 대중의 비난과 경멸의 대상이 된 것이 시작이었다.
해수는 빠르게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진 세상을 상대로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는 침묵의 순간을 쌓아 간다. 어느 순간부터 해수의 일상에서 편지 쓰는 시간이 줄어든다. 말하고 싶은 세계에서 듣고 싶은 세계로 건너가고 있었다. 인물이 변해 가는 사이, 세상을 판단하는 속도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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