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농담’ 논란에 韓총리 "국민 마음 불편케 한 점 사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주영 2022. 11. 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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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한국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한 발언으로 '말 장난' 논란이 인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를 두고 파장이 확산한 것을 두고는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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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일 112신고 녹취 파문엔 “책임 묻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한국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한 발언으로 ‘말 장난’ 논란이 인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를 두고 파장이 확산한 것을 두고는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총리실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한 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답변을 한 뒤, 현장 동시통역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선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와 관련해 “국민 한 분 한 분이 112 버튼을 누를 때는 상당히 급박하고 경찰의 도움이나 조치가 절실한 경우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언제든지 달려와 줄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책임론이 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경질’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하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112 대응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각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국내외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사실관계를 언론에 정확히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전날까지 참사 사망자 중 68명의 장례가 완료됐으며, 이날은 58명이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유가족과의 일대일 매칭을 장례를 마친 후에도 일정 기간 유지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지속해서 안내하라”고도 당부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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