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핑크타이드'…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마두로와 회동

정윤영 기자 2022. 11.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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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두케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정권이 몰락하기까지 불과 몇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단언이 무색하게도 3년이 지난 현재, 마두로 정권은 그 어느때보다 건재한 반면 두케는 좌파인 후임자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중남미에서 제2의 핑크타이드(좌파 물결)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 '이반 두케'의 후임자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경제 협력을 구상하는가 하면 국경 개방과 베네수엘라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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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베네수엘라 방문…마두로와 회담
美, 베네수엘라 제재 일부 완화 추진…유가 안정 도모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좌)이 마두로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반 두케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정권이 몰락하기까지 불과 몇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단언이 무색하게도 3년이 지난 현재, 마두로 정권은 그 어느때보다 건재한 반면 두케는 좌파인 후임자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중남미에서 제2의 핑크타이드(좌파 물결)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 '이반 두케'의 후임자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경제 협력을 구상하는가 하면 국경 개방과 베네수엘라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페트로 대통령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을 맞서기 위해 양국 관계를 회복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인권 문제에 대해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주 인권 감시기구와의 화해를 추구하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냈다고 WP는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8월 베네수엘라와 3년 만에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바 있다.

WP는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을 개방하고 외교를 재개하는 등 양국관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선거 공약 이행의 일환"이라면서 "페트로 대통령의 순방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역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가하면, 반정부 인사의 인권을 탄압하는 등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포퓰리스트 독재자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취임한 콜롬비아의 아르만도 베네데티 카라카스 주재 신임 대사가 마두로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해 국제사회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월 취임한 콜롬비아의 아르만도 베네데티 카라카스 주재 신임 대사가 마두로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고 있는 모습. 2022.08.2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그럼에도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그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베네수엘라에 내려진 제재 일부 완화와 미국인 2명에 대한 석방 논의 등을 추진하는 상황.

미국 행정부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함으로써 석유 공급을 늘리고 유가 안정을 이끌려는 속셈이다.

미국은 관계를 복원하는 중재 역할을 페트로 대통령이 내심 해주기를 원하고 있는데,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뜻대로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타마라 타라시우크 미주 부국장은 "페트로가 이번 관계 회복을 기회로 삼아 (마두로부터) 구체적인 양보를 얻어야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마음을 바꿀 의사가 없는 독재자(마두로)와 형식적으로 관계를 개선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좌)이 마두로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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