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도 4%… “며칠 넣어도 이자가 붙네”
하루만 맡겨도 이자… 만기 없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듭 올리면서, 이른바 ‘파킹통장(자유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차를 주차하듯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파킹통장’이라 불리는 수시입출금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목돈을 맡기기에 적합한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시장에서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찾아다니며 가입과 중도 해지를 번복하는 대신, 예·적금 금리가 기대치만큼 오를 때까지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잠시 넣어두겠다는 금융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업계가 최근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은행권 파킹통장 최고 금리는 연 3%, 저축은행권 파킹통장 최고 금리는 4%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만 해도 파킹통장 최고 금리는 은행권 연 2%, 저축은행권 연 3.3%였는데, 한 달 여 만에 파킹통장 금리가 1%포인트(p) 가량 오른 셈이다.
고액자산가가 돈을 맡길 만한 파킹통장 상품으로는 SC제일은행의 ‘일복리저축예금(MMDA)’이 있다. 은행은 이달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이 상품에 가입해 1억원 이상 최대 20억원 이내로 예치하는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일로부터 최장 9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3%(세전) 특별금리 혜택을 준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매일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한다. 매일 잔액에 대해 복리로 이자가 계산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예치할수록 이자도 커진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해당 통장에 90일간 예치하면, 세전 이자 총 74만2392원이 붙는다. 세후 62만8072원이 된다. 단, 이벤트인 만큼 90일이 지나면 기본 약정 금리로 돌아간다. 1억원 이상은 1.0%,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면 0.6%,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면 0.3%, 3,000만원 미만은 0.1%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는 연 2.7%다. SC제일은행 파킹통장의 이벤트 금리를 제외하면 은행권에선 가장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7일부터 플러스박스 금리를 종전보다 0.2%p 올렸다. 하루만 맡겨도 연 2.7%의 금리 이자가 적용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대한도는 3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는 연 2.6%다. 지난달 19일부터 기존보다 0.4%p 더 올랐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할 수 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60% 금리를 준다.
산업은행의 ‘KDB Hi 입출금통장’ 금리는 연 2.5%로, 한도가 없기 때문에 예치할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매달 이자를 원금에 가산시키는 월 원가식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매달 이자에서 세금을 떼고 나머지를 원금에 포함하는식이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토스뱅크통장’ 금리는 연 2.3%로, 지난 달 21일부터 1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해당 금리를 적용한다. 이전에는 최대 1억원에 대해서만 연 2.0% 금리를 적용했는데, 한도 제한을 풀고 금리를 종전보다 올린 것이다. 다른 은행의 파킹통장보다 금리는 낮지만 ‘지금 이자받기’ 기능이 있다. 매일 원하는 때 한번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자를 모을 경우 일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금리 연 4%대 파킹통장도 나왔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 전용 입출금 자유 예금 통장 ‘머니쪼개기(2000만원 가입 한도)통장’ 금리는 연 4%다. 1인 최대 5개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계좌 잔액이 모두 합해 2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매월 셋째 금요일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해 다음날 지급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경우 기본 금리는 연 2.3%인데, 우대금리가 총 연 1.5%로 최고 연 이자율이 3.8%다. 100만원 이상 급여 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연 0.5%p, 개인정보수집 이용 및 멤버십 가입 이용 동의 시 연 0.5%p,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1건 이상 시 0.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1000만원 한도)’ 금리는 연 3.5%다. 기본금리 3%에 시중은행·증권사 앱 오픈뱅킹에 해당 통장을 등록하면 0.5%p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 최고 금리는 연 3.2%다. 가입 금액 한도는 없으나 5000만원 이하에 대해선 연 3.2%, 5000만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연 1% 금리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1억원 이하로 예치할 경우 금리가 연 3.2%다. 1억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연 0.2% 금리가 적용된다. 만약 1000만원 예치하면 연 32만4735원의 이자(월 복리 세전)가 생긴다.
돈이 묶이지 않는 점, 상품에 따라 복리 방식 등은 파킹통장의 장점이다. 일반 예적금 상품의 경우 만기 전 중도에 해지하면 수수료가 발생한다. 반면 파킹통장은 만기가 없어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쓸 수 있다.
이런 상품 특성과 개인의 자금 이용 계획에 따라 단기에 쓸 자금이나 비상금은 파킹통장에 예치하고, 중장기로 목돈을 불리려는 목적이라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파킹통장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나머지 금액은 보호하지 않는다.
한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00조1421억원으로 전월보다 46조8657억원이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한달 새 47조7231억원 늘어 808조2276억원이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28조9646억원 감소한 641조809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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